경찰에 최종 합격 했다면 이제는 ‘중앙경찰학교’ 입교를 한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경찰 수험생들이라면 수 천 번은 봤을 문구가 눈 앞에 있을 겁니다.
중앙경찰학교 입교를 하게 되면 어떻게 생활하면 좋을지 개인적 생각을 적어봅니다. 들어가서 많은 동료들과 추억도 쌓고 실제 현장에 나가기 전 마음가짐도 다시 잡아보세요.
1. 중앙경찰학교 시스템
요즘은 중앙경찰학교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제가 알기로는 중앙학교생활 6개월에 경찰서 실습 2개월 총 8개월 교육 과정으로 알고 있어요.
6개월 동안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내가 나가서 어떤 부서에 가면 좋을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운전 및 사격 훈련도 병행합니다.
여기서 팁! 알려드립니다.
첫째 자신의 운전 실력이 미숙하다면 주말에 외박 나가서 부모님이나 운전 학원에서 실습을 꼭 받으세요. 실제 현장에서 운전 잘하는 사람 이쁨 받습니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두지만 본인이 눈치 보여서 더 주눅이 들어요.
둘째 사격 점수 미달 나면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말에 실내 사격장 가서 실력 상승시켜 오세요. 사격 점수 저조자들만 모여서 따로 교육도 해주니까 참석 하시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앙경찰학교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없어요. 내 지역이 일산인데 성적이 안 좋으면 파주나 의정부쪽으로 발령날 수 있어요.
난 아무 곳이나 가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면 그냥 열심히 놀아도 됩니다. 중앙학교에서의 지식은 실무에서 10%도 못 써먹으니까요.(지금 교육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만약 중앙경찰학교로 돌아간다면
공부보다는 학급 동기들과 더 친하게 지낼 거 같습니다. 나가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동기들이거든요. 안에서 싸우지 말고 서로 좋게 지내세요.
얼마 전 중앙경찰학교 학폭 뉴스를 봤습니다. 동기를 집단으로 괴롭힌 4명이 퇴교조치를 당했다고 하네요. 일선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해야 할 경찰관들이 가해자가 되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동기들이 중요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신체를 단련할 겁니다.
현장이 너무 힘들어요. 체력도 딸리고 정신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내 힘으로 제압이 안되는 경우도 많고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체격이 작은 경찰관은 민원인들이 무시합니다.
경찰이라면 어느 정도 체격이 있어야 민원인들도 경계하고 함부로 하지 못해요. 6개월 동안 체격 키우는데 집중하시면 현장에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경찰의 근무 패턴이 궁금 하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2. 중앙경찰학교에서는 뭘 배우나?
중앙경찰학교는 경찰의 전반적인 업무를 배우게 됩니다. 형법, 형소법은 기본이고 이제 여성청소년, 형사, 수사에 대한 개론정도의 지식을 배우죠.
이제 막 졸업하신 분들은 지구대 파출소에서 있다가 경찰서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고 들어가게 될겁니다.
경찰은 많은 부서가 있어요.
형사, 수사, 여청, 교통, 생안 등 많은 부서에서 일하게되면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90% 까먹게 됩니다.
현장과 이론은 다르니까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좌절도 하면서 일을 배우면서 점점 배테랑이 되어갈겁니다. 그렇다고 중앙학교의 교육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닙니다. 수업의 내용보다는 현장 교수직원분들의 경험을 많이 듣고 배우세요.
현장에서 어떤 일을 마주쳤는지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되며 대응해야 되는지, 중앙학교의 강사 이외 직원 분들은 그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언젠가 일선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선배님들이니 많이 보고 배우세요.
3. 요약 정리
중앙경찰학교 석양 이쁘죠? 여러분도 곧 볼 수 있을거예요.
중앙경찰학교 입교 해서 동기들과 잘 어울리자. 괜히 중경에서 왕따, 폭력 등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경찰직 놓치지 말고 내 마음에 안 들어도 맞춰가는 법도 배워라. 일선에서 내 마음에 맞는 사람 1명 찾기도 어렵다.
체력을 만들자. 신고 출동 나가서 민원인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고 제압하려면 건장한 체격은 필수다. 8개월의 시간을 헛되이 사용하지 말고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자.
공부를 어느 정도 해라. 집에서 멀리 가면 돈 많이 들고 외롭다. 내가 살던 곳에서 근무해야 지리도 빨리 익히고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러기 위해선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다.
운전 연습 좀 하자. 특히 장롱 면허인 사람들은 주말에 운전 연습 꼭 해라. 운전 못하면 사수가 엄청 답답해 한다. 일선에서 스타렉스 운전 못하겠다고 발 빼는 직원들 보면 주먹을 움켜쥐게 된다.
중앙경찰학교는 우리 조직의 작은 집합체다. 여기서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꼬장부리지 마라. 나오면 다 나보다 위 사람들이다. 수업하는 선배 직원도 일하는 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 노하우 전수 꼭 받고 와라.
인생은 실전이야.
중앙경찰학교 있을 때가 답답해도 제일 좋은 순간이다. 막상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기들과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을때 즐기다 나오기 바란다.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파이팅.